오늘 있었던 일은 좀 남기고 싶다.
2023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해다. 그로 인해 좋았던 일도 많았지만... 내 심적으로도 그렇고, 신체적으로도 꽤나 힘들었다. 그런데 그것이 내 그림에서도 나타났다.
난 내가 싫고, 내 그림이 싫고, 날 구성하는 모든 것이 싫었다.
2023년에 그림이 많이 변한 것도 그 때문이다. 내가 그리는 그림이 나를 대신할 순 없지만, 이것이 나를 보여주는 것이 싫었고. 지금와서 생각하니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숨긴 채 그림을 그린 것 같다. 이것이 내게 꼭 악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진 않는다.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으니까. 어떤 측면에선 긍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.
근데 이건 내가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얻은 답변이지 오늘은 그 과정에 힘이 되어준 친구의 얘길 남길 거다...
오늘 오랜 친구를 만났다. 내게 많이 소중하고, 없었다면 내가 지금과 조금 다른 모습을 가졌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, 내게 더 많은 세상을 인지하게 해준 멋진 친구. 그런 너무나 고마운 존재를 만났는데 그 친구가 내 변화를 보고 자신을 너무 싫어하는 것 같다고 알아줬다.
그 말에서 진심이 느꺼지고, 나도 누군가 알아준 것이 처음이라 정말이지! 말로 다 형용할 수 없을 만큼 고마웠다.
2024년도 많이 힘들지도 모른다. 어쩌면 작년보다 힘들지도 모르지. 하지만 그만큼 많은 위로를 받았다. 올해와 작년이 다른 점은, 난 그 위로를 해주는 많은 사람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. 남이 나를 위해주는 그 반만큼이라도 나도 나를 아껴주고 싶다. 내겐 그런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.
-내가 1년 정도는 책임질 수 있어.
-너무 슬퍼하지 마. 너 잘 살았다.